From ripples to waves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원리를 알아보자 본문
흔히 이더리움 스테이킹 하면 은행에 예금하고 이자를 받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원금 입금 -> 이자 발생한 것을 Claim 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자 발생 원리는 결국 이더리움의 토크노믹스를 활용한 메커니즘으로, 크립토만의 독특한 구조에 의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더리움 PoS 의 구조와, 해당 메커니즘 안에서 Validator 가 보상을 얻는 방식을 알아보고, 이를 활용하여 Staking 이 어떻게 이자를 발생시키는지를 대표적인 스테이킹 서비스인 Lido를 통해 알아보자.
(*AI로 진행한 리서치임)
Part 1. Ethereum PoS와 Validator
1. Ethereum PoS 작동 원리
이더리움은 지금 두 개의 층이 맞물려 돌아간다. 트랜잭션을 실행해 상태를 바꾸는 실행 레이어(EL), 그리고 누가 언제 어떤 블록을 정당하게 만들었는지 합의하는 합의 레이어(CL). 사용자가 컨트랙트와 상호작용하면 EL이 EVM으로 그 결과를 계산하고, CL은 12초마다 돌아오는 슬롯에서 한 명의 제안자(proposer)를 뽑아 그 결과를 “블록”으로 묶어 다음으로 넘긴다. 슬롯 32개가 모이면 하나의 에폭이 되고, 에폭마다 검증자들의 투표(attestation)로 체크포인트가 정당화·최종화되면서(파이널리티) 되돌리기 매우 어려운 상태에 이른다.
여기서 말한 “EL이 계산하고 CL이 합의한다”는 문장은 실제로는 슬롯 단위의 정밀한 시계를 따라 돌아간다. 매 슬롯(12초) 시작 시점에 합의 레이어는 검증자들이 이전 에폭에서 커밋해 둔 난수 공개(RANDAO)를 섞어 제안자(proposer) 를 한 명 무작위로 뽑는다. 제안자는 자신이 설정한 fee recipient 주소로 수수료가 들어오도록 세팅해 두며, 블록을 만들기 위해 실행 레이어에 “지금의 체인 머리 위에 얹을 실행 페이로드를 달라”고 요청한다. 이때 두 경로가 있다. 제안자가 자체 트랜잭션 풀로부터 직접 트랜잭션을 골라 담아도 되고, MEV-Boost(PBS) 를 켜둔 경우라면 여러 빌더(builder) 들이 입찰한 실행 페이로드 중 가장 가치가 큰 것을 릴레이를 통해 받아온다. 어느 쪽이든 실행 레이어는 트랜잭션을 EVM으로 순차 실행하여 상태를 갱신하고, 그 결과물로 state root, receipts root, logs bloom, base fee 등이 들어간 Execution Payload 를 만든다. EIP-1559 이후 base fee는 자동 소각되며, 사용자가 얹은 priority tip 과 빌더가 지불한 MEV 대가는 제안자의 fee recipient로 간다.
제안자는 이렇게 얻은 실행 페이로드를 비콘 블록(합의 블록) 의 몸체에 끼워 넣어 서명하고, 네트워크로 전파한다. 나머지 검증자들은 슬롯 내에서 위원회(committee) 단위로 배정되어 방금 전파된 블록을 기준으로 세 가지 신호—source/target/head—를 담은 attestation(검증 투표) 를 만든다. 이 투표는 “지금 보고 있는 체인의 머리는 어디인지(LMD-GHOST)”, “현재·직전 에폭의 체크포인트는 정당한지(FFG, Casper)”, 그리고 “그 투표가 얼마나 빨리 포함되었는지”를 함께 반영한다. 포함 지연이 짧을수록 보상이 크고, 지연될수록 역비례로 깎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연결성과 피어 전파 속도가 곧 수익의 함수가 된다. 일부 검증자는 Aggregator 로 추려져 동료들의 투표 다발을 모아 다음 블록에 싣는다. 블록이 이어지면서 포크선택 규칙(LMD-GHOST)이 가장 많은 최신 투표 가중치를 받은 체인 머리를 따라가고, 에폭 경계에서는 2/3 이상 정족수로 체크포인트가 정당화(justified) 된다. 서로 연속한 두 체크포인트가 정당화되면 앞선 것이 최종화(finalized) 되어, 이후엔 경제적으로 되돌리기 매우 어렵다. 만약 어떤 슬롯에서 제안자가 블록을 만들지 못하면 그 슬롯은 미스드 슬롯으로 비고, 다음 슬롯의 제안자가 이전 머리 위로 이어 만든다. 그 사이에 만들어진 투표는 포함 지연이 길어져 해당 구간의 보상이 깎인다.
이 합의 흐름 옆에서, 입·출금과 검증자 생애주기가 따로 돌아간다. 신규 지분은 실행 레이어의 Deposit 컨트랙트 로 들어가고, 합의 레이어의 대기열을 거쳐 활성화된다. 활성 이후엔 보상·패널티가 잔고를 흔들고, 부분 출금 요건(잔고가 32 ETH 초과이고 출금 자격이 0x01) 충족분은 실행 페이로드에 시스템 레벨의 출금 레코드 로 자동 반영되어 출금 주소로 송금된다. 검증자가 퇴장(exit) 을 선언하면 네트워크의 안정 장치인 churn limit 때문에 순번 대기가 걸리고, 차례가 오면 전면 출금이 처리된다. 이 모든 동작은 “EL이 돈을 움직이고(CL이 그 사실을 담은 블록을 확정한다)”는 분업 위에서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경량 클라이언트가 체인을 빠르게 신뢰할 수 있도록 Sync Committee 가 약 27시간 주기로 재편성되어 헤더에 서명하는데, 여기에 배정된 검증자는 상대적으로 큰 보상(또는 오프라인 시 패널티)을 감수하며 라이트 검증의 기반을 제공한다. 이렇게 제안 → 실행 → 투표 → 포크선택 → 체크포인트 → 파이널리티 로 이어지는 한 사이클이 12초마다 맥을 찍고, 에폭마다 구획을 그으며, 입·출금과 검증자 큐, 수수료·MEV의 현금흐름까지 한 덩어리로 맞물려 돌아간다.
2. Validator
여기서 검증자(validator) 가 핵심이다. 검증자는 일종의 “복권을 계속 사는 참가자”다. 복권의 당첨 확률을 올리는 방법은 단순히 더 큰 돈을 한 장의 복권에 몰아넣는 게 아니라 복권 ‘장수’를 늘리는 것에 가깝다. 이 비유가 먹히는 이유는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이 **“32 ETH = 1 검증자”**라는 고정 단위를 쓰기 때문이다. 한 검증자의 유효 지분(effective balance) 은 32 ETH로 상한이 걸려 있어, 64 ETH를 한 검증자에 몰아넣어도 제안·검증에 뽑힐 확률은 늘지 않는다. 더 큰 지분으로 수익을 늘리고 싶다면 검증자 ‘개수’를 늘려(각각 32 ETH) 확률적 기대치를 키워야 한다. 이 설계는 개별 검증자의 과도한 영향력을 제한하고, 네트워크 전반의 분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검증자의 수익 구조는 세 갈래로 생각하면 깔끔하다. 첫째, 합의 레이어에서의 발행 보상(issuance) 이 있다. 검증이 성실하고 제안·투표를 제때 수행할수록 이 보상에서 유리하다. 둘째, 실행 레이어에서 우선권 팁(priority tips) 을 받는다. EIP-1559 이후 기본 수수료(base fee)는 소각되고, 사용자가 더 빨리 포함되길 원해 올린 팁만 제안자에게 돌아간다. 셋째,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가 있다. 빌더가 최고가치 블록을 구성해 릴레이를 통해 제안자에게 입찰하는 PBS/MEV-Boost 경로가 일반적이며, 낙찰된 금액이 제안자 수익으로 들어온다. 실제 관측치에서는 온체인 활동이 붐일수록 팁과 MEV 기여도가 커져 APR 변동성이 커진다. 반대로 온체인이 한산하면 발행 보상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총 APR은 낮아지기 쉽다.
보상이 있는 곳에는 규율도 있다. 슬래싱(s) 은 이중 제안이나 모순된 투표처럼 합의를 위협하는 행위에 내리는 중징계로, 지분이 깎인다. 더 가볍지만 무시 못 할 것이 인액티비티 패널티다. 장시간 오프라인이 되거나 네트워크가 파이널리티에 어려움을 겪을 때 벌점이 쌓여 보상이 잠식된다. 두 페널티 모두 개별 운영 미숙에서 시작되어도, 같은 클라이언트 버그·같은 운영 정책·같은 데이터센터에 몰려 있는 등 상관 리스크가 크면 다수 검증자가 동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클라이언트 다양화(geth/nethermind, prysm/lighthouse/teku/nimbus 등) 와 지리·운영 분산을 집요하게 강조하는 것이다.
검증자의 출금(withdrawal) 은 2023년 Shapella 이후 구조적으로 안정화됐다. 32 ETH를 넘는 초과분은 자동으로 부분 출금되어 지정된 출금 주소로 흘러가고, 검증자가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퇴장(exit) 하면 큐에 들어가 전면 출금 순서를 기다린다. 여기서 또 하나의 안정화 장치가 보이는데, 하루에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검증자 수에는 상한(churn limit) 이 있어, 대규모 입·출금이 있더라도 네트워크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게 한다. 연구자의 시선에서는 “활성 검증자 수, 대기·퇴장 큐 길이, churn 한도” 같은 지표가 유동성 이벤트의 병목을 설명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이 모든 조각을 하나로 잇는 경제 논리는 단순하다. 검증자는 32 ETH짜리 티켓을 여러 장 들고 확률 게임에 참여하고, 수익은 발행·팁·MEV 의 합으로, 손실은 슬래싱·인액티비티 로 규율된다. 발행은 네트워크 보안의 기초 체력이자 바닥을, 팁과 MEV는 온체인 수요의 사이클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상단을 만든다. 따라서 동일한 총 스테이크라도 온체인 활동·MEV 환경·운영 성실도에 따라 체감 APR은 언제든 달라진다. 이 변동성은 개인 검증자에게는 리스크지만, 네트워크에는 수요 신호를 가격에 빠르게 반영하는 자생적 조절기로도 작동한다.
2-1. Validator 보상 이해하기
보상의 기준 단위는 base_reward다. Altair 이후 스펙을 간단히 쓰면,
base_reward
= effective_balance × (BASE_REWARD_FACTOR / (BASE_REWARDS_PER_EPOCH × √(sum_active_balance)))
= effective_balance × (64 / (4 × √(총 활성 지분)))
여기서 effective_balance는 검증자별로 최대 32 ETH까지 인정한다. 분모에 √(총 활성 지분) 이 들어가므로, 네트워크 전체 스테이크가 늘어날수록 개별 검증자의 기본보상은 서서히(제곱근 비율로) 줄어든다. 즉 “보안은 두터워지되 수익률은 점진적으로 희석”된다. 또한 32 ETH 상한 때문에 한 검증자에 64 ETH를 몰아넣어도 base_reward는 커지지 않는다. 그래서 “장수를 늘리는 전략(=검증자 수 증가)”이 합리적이며, 이는 설계적으로도 분산도를 높인다.
에폭마다 검증자가 벌 수 있는 보상은 참여 플래그의 가중치 합/64 × base_reward로 계산된다. 가중치는 SOURCE=14, TARGET=26, HEAD=14, 그리고 제안자 몫을 나타내는 PROPOSER=8이며, 분모는 64다. 현실적으로 블록 제안자가 아닌 평시 검증자가 받는 최대치는 64−8=56에 해당하므로 상한은 7/8 × base_reward가 된다. 이 말은 "내가 블록 제안자가 아닌 보통의 슬롯에서, 제때·정확히 투표만 잘 해도 가져갈 수 있는 최대치가 base_reward의 87.5% 선"이라는 뜻이다. 나머지 12.5%(1/8)는 제안자 보상 몫으로 따로 떨어지는데, 이는 제안자가 가능한 많은 올바른 투표를 빨리 포함시키도록 유인을 걸어둔 장치다.
“빨리”라는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정시성(timeliness) 때문이다. 올바른 투표라도 블록에 얼마나 빨리 포함되느냐에 따라 보상이 깎인다. 직관적으로 다음 슬롯(지연 1)에서 곧바로 포함되면 100%를 받지만, 한두 슬롯 늦어질수록 지연에 대략 역비례로 보상이 줄어든다. 네트워크가 혼잡하거나 피어 연결이 불안정하면 포함이 늦어지고, 그만큼 체감 APR이 떨어진다. 운영 품질이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싱크 커미티와 블록 제안 같은 무작위 배정 이벤트가 분산(variance) 을 크게 만든다. 싱크 커미티는 약 27시간(256 에폭) 동안 512명을 묶어 라이트 클라이언트용 서명을 맡긴다. 여기에 배정되면 그 구간의 수익이 툭 튄다. 반대로 오프라인이나 장애가 생기면 패널티도 크다. 블록 제안 역시 확률 게임이라, 같은 총 지분이라도 “단기 실현 수익”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단일 검증자 몇 개로는 변동성이 크고, 검증자 수를 늘려 기대값을 수렴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실행 레이어 측면에서는 EIP-1559 이후 base fee가 소각되고 priority tip만 제안자가 가져간다. 여기에 MEV-Boost를 통한 프로포저-빌더 분리(PBS) 시장이 얹히면서, 제안자는 빌더의 입찰 중 가장 가치가 큰 블록을 받아 수익을 얻는다. 온체인 수요가 활발하고 차익·청산·재정거래 기회가 많을수록 팁과 MEV의 비중이 커져 APR 상단을 끌어올린다. 반대로 온체인이 한산하면 발행 보상이 사실상의 바닥을 형성한다. 그러니 최종적으로 검증자의 실효 APR은 발행 + 팁 + MEV − 패널티 − 운영비로 분해해 보는 게 깔끔하다. 발행은 네트워크 보안의 “기초 체력”, 팁과 MEV는 “경기(사이클) 민감도”, 패널티는 “운영 리스크의 비용”을 각각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규율의 수학이다. 슬래싱은 개인 위반에도 적용되지만, 특히 동시 다발(상관) 위반일수록 추가 몰수 폭이 커지도록 설계돼 있다. 같은 클라이언트 버그·같은 설정·같은 데이터센터에 검증자가 몰려 있으면 “한 번의 실수”가 “집단 손실”로 확대될 수 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 다양화, 지리·운영 분산, 키 관리·모니터링 자동화 같은 운영의 미시적 품질이 곧 수익의 안정성이다. 반대로 인액티비티 패널티는 장시간 오프라인일 때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보상을 잠식하고, 네트워크가 파이널리티를 못 낼 정도로 흔들리는 국면에서는 가중되며 “탈락”을 유도한다.
이 조합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보상은 빠르고 정확한 참여에, 손실은 느리고 엉성한 운영에 붙는다.
Part 2. Lido 프로토콜 소개
1. Lido 프로토콜 개요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전환되던 초기에, 개인에게 가장 높은 장벽은 1) 32 ETH 단위(개인에겐 너무 큰 돈)와 운영 복잡성, 그리고 2) 락업 기간 동안의 비유동성이었다. Lido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2020년 12월 비콘체인 가동 직후 출범해(초기 아이디어는 2020년 10월 공개) '누구나 32 ETH 없이도 스테이킹 수익을 얻되, 자산은 유동적으로 쓰자'는 해법을 내놓았다.
핵심은 예치 즉시 받는 stETH라는 토큰이다. 사용자는 ETH를 Lido 컨트랙트에 넣고 stETH를 1:1로 받아 들고 다니며 디파이에서 활용하고, 뒷단에서는 사용자가 예치한 진짜 ETH를 DAO가 승인한 노드 운영사들이 32 ETH 단위로 모은 뒤 밸리데이터를 굴린다. 이 구조는 '스테이킹 수익의 Socialize'를 전제로 설계되었다. 즉, 풀 전체가 벌어들인 합의 레이어 보상과 실행 레이어(팁·MEV) 보상을 한데 모아, stETH 보유 지분에 비례해 나눠 갖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샤펠라(2023)로 출금이 가능해진 뒤 더 안정됐고, Lido V2(2023.05)에서 모듈러 구조인 Staking Router가 도입되며 운영자 세트를 세분화했다. 지금은 DAO가 심사해 온 전통적 운영자들이 묶인 Curated 모듈과, 분산 밸리데이터를 실전에 투입하는 Simple DVT, 그리고 채권(bond)만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춘 CSM(Community Staking Module) 같은 갈래가 공존한다. 이 모듈러화는 클라이언트·지리·운영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시도이다.
규모 면에서, stETH는 이더리움 LST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단순 합의 보상만이 아니라 실행 레이어의 우선권 팁/MEV도 수취해 풀 단위로 평탄화(smoothing)한다. 팁·MEV는 먼저 EL Rewards Vault로 모여, 오라클 집계 시점에 풀의 회계로 편입된다. 사용자는 '오늘 내가 제안자였다/아니었다'의 운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풀 평균에 근접한 일일 리베이스를 받는 셈이다. 이것이 마치 예금이나 배당 같은 안정적 이자 수취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2. stETH와 wstETH
stETH와 wstETH 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이해해보자.
stETH는 '리베이스형 ERC-20'이다. 겉으로 보이는 건 지갑 잔고만 늘어나는 것 같지만, 내부 회계는 Shares 모델로 돌아간다. 간단히 말해, 컨트랙트는 총 예치 ETH(= Total Pooled Ether)와 총 Shares를 들고 있고,
shareRate = Total Pooled Ether / Total Shares
개인의 표시 잔고 = 자신의 Shares × shareRate
가 된다.
보상이 쌓이면 오라클이 하루 한 번(일반적으로 UTC 기준 일일 주기) 보고서를 올리고, 컨트랙트는 shareRate를 올리는 방식으로 리베이스를 실행한다. 나의 Shares 수는 그대로인데, 1 Share의 값이 커져 지갑에 보이는 stETH 수량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원리이다. 수수료(프로토콜 수익)는 이 리베이스 과정에서 차감되며, 현행 정책은 보상액의 10%를 운영사와 DAO 금고에 배분(사용자는 보상의 90%를 수령)한다.
EL 보상(팁·MEV) 처리도 이 회계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제안자가 끌어온 팁/MEV는 운영 가이드를 통해 EL Rewards Vault로 수취되고, 오라클가 매일 회계할 때 vault 잔액을 합산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오늘 블록 제안 복권에 당첨되지 않아도, 풀 전체가 가져온 EL 보상의 몫을 stETH 리베이스로 균등하게 반영받는다. 반대로 슬래싱이나 인액티비티 패널티 같은 손실도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사회화된다. Lido는 대형 슬래싱 꼬리위험을 위해 보험(커버) 금고를 운용하고, CSM에선 운영자 본드가 1차 완충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적용·집행은 DAO 거버넌스에 따름).
wstETH는 'Non-리베이스형 Wrapper'이다. 리베이스가 싫거나(대부분의 DeFi/Bridge들은 Non-리베이스 토큰을 선호) L2로 다리를 건널 계획이라면 stETH ↔ wstETH로 감싸고 푸는 방식을 쓴다.
래핑 시점의 shareRate로 wstETH = stETH / shareRate가 산출되어 발행되고, 언래핑할 땐 그 시점의 최신 shareRate로 stETH = wstETH × shareRate가 계산돼 잠금 해제된다.
shareRate는 보통 단조 증가(보상 축적)하므로, 다시 풀면 받는 stETH가 감싼 때보다 더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중간에 슬래싱이 없다면). 일부 환경에서는 1~2 wei 수준의 반올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구현 디테일로 알아둘 만하다.
왜 wstETH가 L2/크로스체인에서 기본값이 되었나? 리베이스는 체인마다 동기화가 까다롭다. 그래서 L2·타체인에선 wstETH를 우선 배포·채택하고, 가능한 곳은 네이티브 wstETH를 지원하거나(예: Linea에서의 네이티브화 추진) 브릿지 측에서 표준을 맞춘다. 브릿징은 보안 가정이 다양하므로, Lido는 브릿지 베스트 프랙티스와 토큰 채택 절차를 문서화해 둔다.
3. 성장 과정 및 생태계
3-1. 성장 과정
성장 경로는 세 번 크게 굴곡을 그렸다. 1) 2021–2022년 머지 대기 구간: 출금이 막힌 상태에서도 예치 즉시 유동화를 제공해 초기 점유를 확보했다. 2) 2023년 4–5월: 이더리움 샤펠라로 검증자 출금이 열리고, 곧바로 Lido V2가 온체인 상환을 지원하면서 “예치–유동화–상환”의 폐루프가 완성됐다. 3) 2024–2025년: Staking Router 아래 Simple DVT(분산 검증자) 모듈이 메인넷에 올라가 운영자 구성이 다변화되고, 2025년에는 Lido V3 RFC(stVaults) 가 공개되어 ‘사용자 정의 검증자 세팅 + 선택적 유동성(stETH 레이어)’이라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L2로의 확장은 '네이티브 수익을 L2로 가져오기'라는 테마로 가속 중이다(예: Linea 연동 발표). 요약하면, 유동화 → 상환 → 분산·모듈화 → L2 네이티브화가 지난 4년의 큰 줄기다.
머지 이후 EL 보상(팁+MEV)이 열리며 풀 수익의 상단이 생겼고, 샤펠라 이후 온체인 출금이 가능해져 유동성 프리미엄이 줄었다. 2023년 V2에서 Staking Router가 도입되며 운영자 세트가 모듈러로 분화했고, Simple DVT(Obol/SSV 등) 실전 투입과 CSM 도입으로 '소수 대형 운영자 집중'을 완화하려는 경로를 밟고 있다. 최근엔 이그젠드(Linea) 같은 L2와의 통합을 통해 네이티브 수익 경로(브릿지된 ETH를 자동 스테이킹하는 v3/stVaults 기반 아키텍처)까지 예고하며, 'L1에서 L2로 이동해도 유휴 ETH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반대로, 적합하지 않은 체인 확장은 과감히 접었다. 솔라나 지원은 2023년 가을 DAO 투표로 선셋되어 2024년 2월 프론트엔드 지원이 종료되었고, 이후 폴리곤도 축소 기조를 보였다. 리소스를 이더리움/롤업·기관 채널·핵심 인프라로 집중한 선택이다.
현재 스냅샷을 한 번 짚자면, 2025년 8월 기준 Lido의 이더리움 TVL은 약 352억 달러, APR은 Low-single 정도로 집계된다. stETH 총공급은 약 888만 개 수준이다.
거버넌스도 진화하고 있다. 2025년 도입된 Dual Governance는 LDO 토큰홀더의 집행에 대해 stETH 보유자가 '동적 타임락 + 집단 이탈 신호'로 견제할 수 있는 구조이다. 즉, 논란이 큰 변경이 통과되면 stETH 홀더가 이탈 권리(레이지퀏 게이트)를 행사할 시간을 벌도록 집행을 지연/봉쇄하는 장치이다. '유저가 원치 않는 위험한 변경으로 몰리지 않도록, 탈출을 보장한다'가 핵심 철학이다.
3-2. DeFi 생태계
stETH/wstETH는 DeFi Primitive로 깊이 박혀 있다. Aave에선 담보·레버리지 전략의 기반 자산으로, MakerDAO에선 wstETH-A/B 볼트 유형이 활성화되어 DAI 발행 담보로 쓰이고, Curve stETH/ETH 풀은 온체인 가격발견의 허브 구실을 해왔다.
이런 통합 덕분에 Lido 토큰은 단순 예치 증표를 넘어 DeFi에 유통되는 생산성 자산이 되었다. 최근 각 롤업에서 wstETH의 네이티브/공식 브릿지 채택이 늘고, 머니마켓·파생 프로토콜도 비리베이스 토큰 표준에 맞춰 통합을 넓히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화두인 리스테이킹과의 접점도 빠르게 열렸다. 사용자는 보유한 stETH/wstETH를 EigenLayer에 위임해 추가 보상 출처(AVS)를 붙일 수 있고, 그만큼 리스크 지형도 달라진다(추가 스마트컨트랙트/거버넌스/슬래싱 리스크).
Part 3. Lido 스테이킹의 전반적 흐름
Lido에서의 스테이킹은 사용자 관점에선 간단하다. 지갑을 연결하고 ETH를 Lido 컨트랙트에 예치하면 곧바로 같은 양의 stETH가 민트되어 돌아온다. 이 순간 사용자의 순자산 구성은 '지갑의 ETH → stETH'로 바뀌고, 네트워크 보상은 시간이 흐르며 stETH 잔고(또는 wstETH의 교환비)에 반영된다. 겉으로는 간단하지만, 내부에선 노드 오퍼레이터 분산, 합의·실행 레이어 보상 회계, 리베이싱, MEV 수익의 집계와 평활화, 그리고 상환(출금) 큐와 버퍼 관리가 층층이 맞물린다. 이 연결을 따라가 보자.
1) 첫 번째 고리는 자금 라우팅과 검증자 생성이다. Lido는 DAO가 심사·승인한 다수의 독립 노드 오퍼레이터 집합을 유지하며, 풀에 유입된 ETH를 32 ETH 묶음으로 쪼개 검증자를 만든다. '32 ETH = 1 검증자'라는 이더리움의 단위를 그대로 반영하는 셈이다. 운영사들은 합의(클라이언트: lighthouse/teku/nimbus/prysm 등)와 실행(클라이언트: geth/nethermind/erigon 등) 클라이언트를 이중화하고, 지리·사업자 분산으로 상관 리스크를 낮춘다. 같은 클라이언트 버그나 동일 데이터센터 다운타임이 동시에 터질 경우 슬래싱·인액티비티가 묶음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ido가 오퍼레이터를 다변화하고 모듈형 라우터로 배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두 번째 고리는 보상의 생성과 회계다. 검증자가 슬롯에서 블록을 제안하거나 에폭에서 attest를 제때 수행하면 합의 레이어에서 발행 보상이 쌓인다. 실행 레이어에서는 EIP-1559로 기본 수수료가 소각되고, 사용자들이 더 빨리 포함되기 위해 얹는 우선권 팁이 제안자에게 귀속된다. 여기에 MEV가 더해진다. 블록 빌더가 가장 가치 높은 트랜잭션 배치를 구성해 릴레이를 통해 제안자에게 입찰하면, 그 대가가 제안자 수익으로 들어온다. Lido는 이렇게 발생한 CL 보상/패널티와 EL 보상(팁·MEV) 을 각각 집계해 풀 전체 회계에 반영한다. 집계에는 오라클 위원회가 관여하며, 특정 주기마다 각 검증자의 순증·순감을 관찰해 총 풀의 ETH 대비 stETH 총발행의 비율을 업데이트한다. 이 과정이 바로 리베이싱으로 이어진다.
3) 세 번째 고리는 리베이싱과 토큰 경제다. stETH는 겉으로는 잔고가 늘어나는 리베이싱 토큰이지만, 내부적으로는 shares 기반 회계를 쓴다. 총 ETH 풀 대비 각 계정의 shares 지분이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정산 시점마다 stETH 잔고 수치가 늘어나는 형태로 보상이 반영된다. 사용자는 “토큰 개수가 늘어난다”는 직관으로 이를 체감한다. 반면 wstETH는 stETH를 래핑해 비리베이싱으로 만든 토큰이다. 여기서는 잔고 수치가 고정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1 wstETH가 풀리는 stETH 수량'이 증가한다. 이 특성 덕분에 담보·파생·AMM 등 DeFi 회계에서 스냅샷 시점마다 잔고가 바뀌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결국 동일한 경제적 권리를 다른 표현으로 구현한 두 형태가 병행되고, 사용자는 전략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4) 네 번째 고리는 수수료와 분배 규칙이다. Lido의 프로토콜 수수료는 원금이 아니라 ‘보상’ 에서만 부과되는 구조다. 이 수수료가 노드 오퍼레이터와 DAO 금고 등으로 분배되는 비율은 거버넌스로 조정 가능한 파라미터이며, 고정 상수로 취급하면 안 된다. 실무적으로는 “발행·팁·MEV 총합 – 패널티 – 프로토콜 수수료”가 풀의 순보상으로 회계 처리되고, 그 결과가 stETH 리베이스에 반영되어 개별 보유자에게 비례 배분된다. MEV의 경우 제안자 단건 수익의 편차가 큰 만큼, 풀 차원에서 평활화(?)(smoothing) 를 거쳐 총괄 반영하는 설계가 일반적이다.
5) 다섯 번째 고리는 상환(출금)과 유동성이다. 역사적으로 stETH는 한동안 “스왑으로만 사실상 출금”되는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온체인 상환(stETH → ETH) 이 지원된다. 사용자는 상환 요청과 함께 stETH를 소각하고, 풀의 버퍼(신규 예치·부분 출금 유입분) 와 퇴장한 검증자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ETH를 수령한다. 이때 처리 속도를 결정하는 병목은 네트워크의 churn limit(에폭당 활성/퇴장 처리량 상한), 동시 상환 수요로 인한 큐 적체, 그리고 풀 내부 버퍼의 크기다. 대기 시간을 회피하고 즉시 유동성을 원한다면 DEX/CEX에서 stETH↔ETH 스왑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 대신 시장 가격이 일시적으로 디스카운트일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두 경로가 공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환 메커니즘이 페그를 견인하고, 단기적으로는 시장 유동성과 심리가 가격을 흔드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6) 여섯 번째 고리는 peg(시장가) 괴리의 생성과 수렴이다. 상환 큐가 짧고 버퍼가 넉넉할수록, stETH의 시장가격은 ETH에 바짝 붙는다. 반대로 상환 대기열이 길어지고 대규모 상환 수요가 몰리면, 대기 비용을 반영한 할인이 커질 수 있다. 이 할인은 DeFi 유동성 풀의 깊이, 오더북 두께, 차익거래자의 자본 비용과 위험 허용도에 의해 동적으로 형성된다. 상환 경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장기 수렴력을 부여하지만, 수렴 속도는 네트워크 churn 한도와 큐 길이에 구속된다. 리서치 관점에서 이 구간을 읽으려면 Curve 풀 잔량 변화, CEX 가격 괴리, 상환 대기열의 길이와 예상 처리 시간, 신규 예치 흐름 등 여러 신호를 같은 타임라인 위에 겹쳐 보아야 한다.
이 모든 고리를 하나로 묶으면, Lido는 “소액 예치 → 대규모 분산 운영 → 집계·평활화된 보상 → 리베이싱을 통한 비례 분배 → 온체인 상환/시장 유동성의 이원 출구”라는 길을 제공한다.
리스크 관리의 현실도 있다. Lido는 오퍼레이터의 다변화와 클라이언트 다양화, 지리적 분산을 통해 슬래싱의 상관성을 낮추려 한다. 스마트컨트랙트·오라클·운영(키 관리, 릴레이 의존, 인프라 자동복구) 등 비기술적 연결고리에서도 취약점이 없다 말할 수는 없다. 과거 일부 커버/보험 시도가 있었지만, 체계가 모든 손실을 보장한다고 전제하는 것은 위험하다. 구조적으로 손실은 스테이커가 공유하며, DAO가 임의로 보전할 수도 있지만 의무가 아니다. 거버넌스 리스크도 별개다. 수수료율, 오퍼레이터 온보딩/오프보딩, 비상 스위치(예: 속도 제한, 버퍼 정책) 같은 파라미터는 제안과 투표로 변한다. 연구자라면 온체인 제안의 맥락과 파라미터 민감도를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stETH를 통해 유동성을 보존한 채 스테이킹 수익에 접근하고, 프로토콜은 오퍼레이터 분산과 회계·거버넌스로 리스크를 다룬다. 상환 큐와 churn 한도로 유동성의 속도를 추정하고, 팁·MEV와 발행을 분리해 APR의 사이클 민감도를 가늠하며, stETH·wstETH의 선택이 포트폴리오의 담보 효율과 회계 일관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것. 이 연결고리들이 보이는 순간, Lido의 메커니즘은 단지 '스테이킹 풀'이 아니라, 이더리움 보안·유동성·시장 마찰을 중개하는 하나의 금융 인프라로 읽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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