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
미니 프로젝트를 끝낸 시점에 코치님들께서 정글 5개월간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 정리해보라고 추천하셨다.
정글에 들어오기 전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왜 개발자가 되려고하는지에 대한 에세이는 이전에 작성해둔 바 있다. 지난 글(2023년 상반기 회고)이 과거에 대한 성찰이었다면, 이번 글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 내지는 각오가 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언이 되었으면 한다.
정글 이후에 나는 !!!
정글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이라.. 나는 5개월 후에 어떤 모습이 되어있기를 기대하면서 경기대 기숙사에 짐을 풀었을까? 잠깐 내 무의식 중의 생각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금방, 간단명료한 답이 나왔다.
수료 이후 3개월 내에, 좋은 개발문화가 정착된 IT 서비스 기업에 입사하기
내가 정글에 들어올 당시 얻어갈 것이라 기대한 건 1) '꽤' 탄탄한 기본기 (CS 지식), 2) 개발자에 적합한 공부 습관 (학습력), 3) 개발에서의 팀워크 스킬이다. 다시 말해서 좋은 개발자가 될 잠재력이 지닌 사람이 되어 나가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좋은 개발문화를 갖춘 기업에서 '막 부트캠프 수료한 사람'을 신입으로 뽑는다면.. 더군다나 요즘같은 시기에?! 당연히 저 조건이 만족되었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입소식 때 장병규 의장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눈높이를 살짝 낮추더라도 일단 커리어를 시작해라! 그래야 경험의 축적이 시작된다!'. 개인적인 공부와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문제의 느낌은 매우 다르다는 건, 김현수 코치님도 수차례 강조한 사실이다.
그래서 좋은 개발자의 잠재력 + 빠른 커리어 시작이 혼합된 위의 한 문장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누가 입사시켜준대?
ㅎㅎ.. 이게 요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알고 있다. 그래도 위의 조건이 잘 충족되어 있다면, 거기에 해당 회사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갖춘 열정적 신입이라면? 안 뽑을 수가 없을 거라고 자신한다.
그리고 물론 아무것도 안하면서 위 조건이 충족되길 바란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다. 이를 위해서 매주, 매일의 과제에 몰입하면서 5개월을 충실히 보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간단한 규칙을 정해보았다. 주기적으로 돌아와서 초심을 확인하는 용도로 써야겠다.
1. 매주 과제 완수율 90% 이상 달성하기
2.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3. 기록하기
4. 알고리즘 스터디 구성하기 (or 참여하기)
그리고 얻어가고 싶은 것
사실 얻어가고 싶은 게 하나 더 있는데, 여기서 마음 맞는 동료들을 많이 만들어서 나갔으면 좋겠다. 다른 회사에 가더라도 종종 근황을 공유하고, 함께 공부하고, 때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를 얻고 싶다.
와서 보니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대부분이 자신만의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고, 본인 인생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인 것 같다는 점이다.
이번 기수의 의문점이 하나 있었는데, 분명 정원은 90명이었는데 실제로 들어온 건 그보다 꽤 많이 못미치는 51명이라는 점이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회식자리에서 김현수 코치님이 답을 해주셨다. 입소 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인원에 제약받지 않고 정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불합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선발 방식도 교육 방식도 교육생에 대한 서비스 개념보다는 진심으로 후배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함이라는 게 느껴져서 너무 좋다. (크래프톤은 교육생 조금 덜 뽑는다고 망하는 규모의 회사가 아닙니다. (...) 우리는 개발자이지 선생님이 아닙니다.' 라고 하셨다. 크으🫡)
내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나를 떨어트리지 않고 뽑아주셨다는 것에도 감사하고, 그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셈이니 감사하다. 아직 4일차라 크게 친해진 사람은 없지만 곧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개발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얻어서 나갈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살포시 가져보며, 병아리의 설렘을 담은 오늘의 포스팅은 마무리!